매경이코노미에서 올해의 여행 뉴 트렌드에 대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여행 자유화 이후 패키지 등 천편일률적인 여행 트렌드에서 벗어나
각자 개성이 드러나는 맞춤형 여행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 더 주목받는 여행은
무엇보다도 반려동물 동반 해외여행이 아닐까요?!!!
그럼 기사내용 함께 살펴 봐요!!!
2019 여행 뉴 트렌드 ‘PEACE’ | 脫(탈)패키지·한 달 살기·체험&학습 눈요기 관광은 그만…맞춤형 여행 대세
# 직장인 강승민 씨(가명)는 오는 8월 여름휴가지로 친구들과 함께 예약했던 일본행 비행기표와 호텔을 취소하고 베트남 여행으로 일정을 새로 짰다. 목적지는 호찌민과 최근 휴양지로 새롭게 뜨고 있는 나트랑, 푸꾸옥이다. 호찌민은 이미 두 번 가봐서 익숙한 강 씨가 자유여행으로 직접 인솔하고, 초행인 나트랑과 푸꾸옥은 4인 소그룹 패키지로 여행사와 조율해 가이드 지원을 받기로 했다. 강 씨는 “여행사들이 내놓은 패키지 상품 중에는 우리가 원하는 일정과 딱 들어맞는 것이 없었다. 모르는 이들과 함께 관광버스를 타고 우르르 몰려다녀야 하는 패키지 여행도 내키지 않았다. 소그룹 패키지는 우리끼리만 원하는 일정대로 다닐 수 있어 무척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휴가철.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자.
손꼽아 기다려온 휴가를 아무렇게나 보낼 수는 없다. 누구나 가는 천편일률 패키지 여행 대신 나에게 딱 맞는 맞춤형 일정의 자유여행이 대세다. 여행사들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여행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매경이코노미는 최근 여행 시장의 뉴 트렌드를 한마디로 ‘PEACE’로 정의했다.
‘패키지 대신 자유여행 선호(Package Exodus)’ ‘여행 기간의 장기화(Exten ded stay)’ ‘성수기·비수기 따로 없는 여행의 일상화(go Anytime)’ ‘독창적이고 이색적인 여행 선호(Creative)’ ‘보는 관광에서 하는 체험(Experience)으로’ 등 5개 뉴 트렌드의 영어 앞 글자를 딴 말이다. 최신 여행 트렌드에 맞는 야무진 휴가로 바쁜 일상 속 지친 심신에 ‘평화’를 되찾자.
닥치고 자유여행 Package Exodus
▶‘패키지는 비키지~’ 가이드는 원할 때만
최근 여행업계 가장 큰 트렌드는 ‘패키지 여행의 급감’이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의 지난해 휴가철(7~9월) 통계에 따르면, 여행사를 통한 여행상품 구매 중 패키지 상품은 209만6503명(46.4%)으로 전년(53.4%) 대비 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개별 상품은 같은 기간 242만5417명(54.6%)으로 과반을 넘겼다.
여행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패키지는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30년 가까이 여행사를 먹여 살린 효자상품이다. 가이드의 전문성과 항공권·호텔 숙박권 대량 매입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해외여행이 일상화되며 경험이 풍부해진 여행객들이 늘 똑같고 프로그램이 제한적인 패키지보다 원하는 대로 일정을 짤 수 있는 자유여행을 선호하게 된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여행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기성복 같은 기존 패키지 상품의 단점은 없애고 맞춤복 같은 단독 여행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노랑풍선은 자유여행에 현지 투어를 조합한 ‘라이트팩(Light Pack)’을 선보였다. 보통 ‘가이드 동반 단체관광 3일+자유여행 1일’로 구성되는 패키지 상품과 정반대로, ‘자유여행 3일+가이드 투어 1일(차량 제공)’ 식으로 구성된다. 자유여행의 장점인 자유로운 여행 설계와 패키지 여행의 장점인 편리함·안전함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하나투어는 아예 사내에 탈(脫)패키지 여행 트렌드에 대응하는 혁신 조직 ‘애자일(Agile)팀’을 신설했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상품 개발, 운영, 판매까지 모든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자기완결형 조직. 패키지의 단점을 쏙 뺀 ‘따-함께 신나게’가 대표작이다. 따로 또 함께 어울려 신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의미의 ‘따-함께 신나게’는 가이드·기사 경비, 쇼핑센터 방문, 선택 관광을 모두 없애고 행사 인원도 20명으로 제한했다. 도시 이동은 쾌적한 단체버스로 하고 전문가 설명이 필요한 구간은 가이드가 동행해 패키지의 편리함은 그대로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가이드 일정 중에도 언제든 자유 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체코와 오스트리아 상품을 최근 선보였으며 올 하반기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서유럽까지 상품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수십 명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단체 패키지 관광 대신 가족 또는 친구끼리 소그룹 단독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여행 기간 장기화 Extended stay
▶3박 5일 올빼미 여행 or 한 달 살기
단거리 여행은 보통 당일치기 또는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는 2박 3일 ‘올빼미 여행’이 많았다. 요즘은 달라졌다. 주 52시간 근무제, 유연근무제 덕분에 휴가 사용이 자유로워지면서 목요일 저녁에 출발해 월요일 아침에 도착하는 3박 5일 여행도 가능해졌다.
총 여행 날짜는 같아도 방문 국가는 줄이는 추세다. 한 번에 여러 나라를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들르는’ 것보다 한 나라의 곳곳을 둘러보며 ‘머무르는’ 것이다. 가령 이전에는 일주일 만에 발칸 2개국, 동유럽 3개국을 방문했다면 요즘은 1~3개국만 찾는 식이다.
머무르는 여행의 끝판왕은 ‘살아보기’, 즉 리빙 트립(living trip)이다. 그중에서도 ‘한 달 살기’ 열풍이 뜨겁다. 그간 한 달 이상 장기 체류 여행은 주부, 은퇴자나 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요즘은 리프레시 휴가, 안식월 등 장기 휴가 제도 도입 기업이 늘어나고 사회초년생의 ‘퇴사 열풍’도 잇따르며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지난해 만 16세 미만 자녀와 함께 3주~한 달간 여행을 떠나는 한국 출발 항공권 구매 고객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살기의 핵심은 ‘현지인 코스프레’다. 잠시 스쳐가는 화려한 여행객이 아닌, 현지인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동화되는 것. 가령 태국에서는 팟타이를 직접 요리해 먹고 마사지 기술을 배우며 동네 작은 사원이나 소소한 골목길을 걷는 식이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한 달 살기’가 인기다. 반려견과 함께 살거나 심지어 캠핑카를 배에 싣고 가 제주도에서 캠핑카 여행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고.
리빙 트립은 지역 관광 활성화 대안으로도 주목받는다. 경상남도는 관광자원이 많은 경남의 특성을 활용, 7월에 각 시·군과 함께 한 달 살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장기 체류형 국내 여행 확산을 위해 시작한 ‘일주일 살아보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경주·영월·충주·보성·남해 5개 도시에서 일주일 살아보기 계획을 세워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숙박비를 지원한다.
여행의 일상화 go Anytime
▶성수기·비수기 구분 없고 혼행족 증가
‘여행 크리에이터 황창순과의 라오스 볼론 투어’ ‘청춘여락 유튜버와 떠나는 여행’.
업계에서 비수기로 통하는 지난 5~6월 나와 잇따라 매진된 상품들이다. 반면 연중 최성수기인 7~8월은 예전 같지 않다. 최근 일본 여행 취소 붐 영향도 있지만, 비단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나투어의 지난해 8월 항공권 판매를 제외한 해외여행 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6.1% 감소했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대체공휴일 제도 시행으로 인한 비수기 황금연휴 확대, 지진 등 여행지 자연재해를 피한 일정 조정, 연중 자유로운 휴가 사용, 봄방학 폐지, 늦은 겨울방학 등이 맞물리며 휴가 기간도 제각기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사와 여행사가 비수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얼리버드 등 특가 상품을 늘리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코레일관광개발이 운영하는 국내 프리미엄 기차여행 상품 ‘레일크루즈 해랑열차’도 성수기와 비수기 차이가 줄고 있다.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기차여행은 해외여행이 잦은 여름과 겨울이 오히려 비수기고, 봄과 가을이 성수기다. 그런데 요즘은 기차여행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비수기에 선보인 ‘바캉스 열차’가 모두 매진되는 등 수요가 사계절 고루 분산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성수기가 따로 없다 보니 여행 동반자도 바뀐다. 가족, 연인, 친구끼리 휴가를 맞춰 같이 가는 대신, 혼자 아무 때나 훌쩍 떠나는 ‘혼행족’이 늘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여행상품을 구매한 혼행족은 전년 대비 약 5%포인트 늘어난 약 30%로 집계됐다.
혼행족을 노린 여행상품도 등장했다. 혼자 여행하는 2030세대끼리 함께 떠날 수 있는 ‘모두투어 2030 여행팩’이 대표 사례다. 20~39세까지만 예약이 가능해 별도로 동행을 구하지 않아도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끼리만 떠날 수 있다.
세부 관광 일정은 2030세대의 선호도에 맞게 구성됐다. 가령 ‘괌 5일’ 상품은 여행 중 하루는 괌 로컬 서핑 챔피언에게 서핑을 배우고, 나머지 일정은 자유여행을 즐기는 식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4명만 모여도 소그룹 여행이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성원이 안 돼 혼자 오는 이들이 적잖다. 같은 세대끼리 가니 마음이 잘 맞고 만족도가 높아 재구매하는 고객도 많다”고 귀띔했다.
나만의 맞춤형 자유여행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여행사들도 다양하고 개성 있는 여행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하나투어의 ‘플로리스트 투어’, 모두투어의 ‘제주도 자전거 라이딩 투어’, 만나통신사의 ‘차이나 비즈니스 학습여행’.
이색·독창적 여행지 선호 Creative
▶지베르니·세비야…숨은 명소 찾기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를 찾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프랑스 파리에 들렀다가 파리 근교 지베르니를 찾는 여행객이 전년 동월 대비 220% 증가했다. 파리 근교 여행은 그간 베르사유 궁전과 몽생미셸이 인기 코스였다. 지베르니는 인상파의 창시자 모네(Claude Monet)의 정원이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최근 인기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스페인에서는 세비야 시내 투어 주문이 같은 기간 640%나 늘었다. 바르셀로나 가우디 투어, 그라나다 알함브라 투어,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투어 등 유명 관광지 대신 현지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로컬 투어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근거리 여행은 일본, 중국, 대만에 이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루스키섬이 각광받는다. 같은 기간 마이리얼트립 여행객이 680% 급증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유럽 도시’여서 아시아와는 또 다른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 여행의 이색 틈새상품으로는 하나투어의 ‘플로리스트 투어’가 대표적이다. 최근 플로리스트가 전문 직종으로 각광받으면서 유럽의 유명 꽃 레슨 브랜드인 ‘지타엘츠(ZitaElze)’ ‘맥퀸즈(Mc Queens)’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이 투어를 단독 출시했다. 유럽에서 3일간 유명 플로리스트에게 레슨을 받을 수 있다. 수료 후에는 지타엘츠 등 기관의 정식 수료증도 발급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존 꽃 유학은 전문 클래스 예약부터 숙소 문제, 수업 통역 등 혼자 준비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1주 이상 소요되던 장기 코스가 부담스러운 플로리스트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광에서 체험으로 Experience
▶남들이 가는 여행이 아닌 나만의 여행
‘사진작가와 떠나는 캐나다 출사 여행’ ‘태국 방콕 러닝 투어’ ‘라오스 해외봉사 여행’.
최근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는 여행상품들이다. 공통점은 취미, 스포츠, 봉사 등 다양한 활동(activity)을 한다는 것. 그저 보고 듣고 먹는 ‘눈요기’ 관광에서 직접 만지고 뒹구는 ‘체험’으로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다.
모두투어는 지난 4월 자전거 의류 전문 브랜드 라파(Rapha)와 손잡고 자전거 라이딩 투어를 진행했다. 청정자연 제주에서 라파의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단독 판매에 나서 몇 시간 만에 모집 인원이 마감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태국의 가장 큰 마라톤 대회인 ‘2019 방콕 마라톤’에 참가할 수 있는 ‘태국 마라톤 콘셉트 투어’도 있다. 11월 17일에 개최되는 대회 일정에 맞춰 11월 15일에 미리 출발한 뒤 방콕의 왓포사원, 수상가옥, 새벽사원과 파타야의 산호섬 관광·해변 자유 일정이 포함돼 있다.
일정 3일째에 대망의 방콕 마라톤 대회에 풀·하프·10㎞ 코스 중 택일해 참가할 수 있다. ‘런소영(Run soyoung)’이라는 닉네임으로 8만명의 폴로어를 거느린 인플루언서 임소영 씨가 전 일정 동행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23명 한정으로 예약을 받고 있는데 7월 기준 13명이 예약했다. 11월 출발을 감안하면 예약률이 좋아 조기 마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新)사업 연구 목적의 ‘학습여행’도 새롭게 각광받는다. ‘만나통신사’의 ‘차이나 비즈니스 학습여행’은 10명 안팎의 소수 인원만 모집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의 최신 비즈니스 트렌드를 보여주는 기업이나 가게 20여곳을 2박 3일간 집중적으로 둘러본다. QR코드 결제, 공유충전기 등 초연결사회로 진화하고 있는 중국의 뉴 트렌드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윤승진 만나통신사 대표는 “별다른 홍보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지난 1년간 300여명이 30회 이상 다녀왔다. 반응이 좋아 프로그램 확대를 적극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여행과 공장 견학을 연계한 가족 여행 프로그램도 인기다. 호텔현대울산은 여름·겨울방학 시즌마다 울산 현대차 공장 견학 프로그램이 포함된 ‘트로피컬 서머’ 패키지를 운영한다. 자녀와 함께 전용 버스를 타고 차종별 다양한 스토리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에 대한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산업 현장을 탐방하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이다.
축구장 100개 이상 크기의 도로주행 시험장, 자동차 수출을 위한 대규모 5만t 선박 3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거대 부두 탐방, 공장 내 차종별 컨베이어벨트 공정 견학 등으로 이뤄진다. 매년 이용객이 20%씩 증가할 만큼 반응이 좋다.
인터뷰 | 이동철 모두투어 상품마케팅기획부 사업촉진팀 파트장
패키지 30년간 제자리…궁극은 개인 맞춤 여행
Q. 최근 여행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A 패키지 여행상품이 지난 30년간 거의 비슷한 구조여서 최근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한 측면이 있다. 가령 패키지로 태국 여행을 다녀왔다면 두 번째 가도 패키지 코스는 거의 똑같다. 이러니 여행을 자주 다녀본 이들은 새로운 경험을 위해 자유여행을 선호한다. 또 요즘은 항공·숙박보다 현지에서 먹고 즐기는 데 비용을 아끼지 않는 추세다. 특가 항공권을 싸게 구해서 이동한 뒤 현지에서 합류하는 고객도 많다. 단체관광도 과거에는 15명 이상 모여야 여행사가 받아줬지만 이제는 4~8명 소규모로 단독 여행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Q. 여행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A 위기의식을 느끼고 변화를 주고 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부터 맛집, 액티비티, 2030 혼행족 주선, 인플루언서와 동반 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미된 콘셉트 투어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했다. 레저·취미, 인문학, 식도락, 감성 등 네 가지 주제별로 매월 10~15개씩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4~8명만 신청해도 되는 프라이빗 투어 상품도 준비 중이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반응이 폭발적이다.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함께 여행한 소그룹 채팅방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Q. 개별 맞춤형 상품은 여행사 입장에서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나.
A 그래서 패키지보다 가격이 비싸진다. 패키지가 30만~40만원이라면 콘셉트 투어는 70만~90만원까지 한다. 그런데도 잘 팔린다. ‘노(No)팁’ ‘노쇼핑’ ‘노옵션’으로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니 2030 여행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비싸도 만족스러우면 구매하는 ‘가치소비’ ‘욜로(YOLO)’ 현상이 여행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Q. 세대별로 여행 패턴의 차이가 있다면.
A 4050세대는 가족, 미식, 스포츠 특화 상품에 관심이 많다. SK와이번스 부산 사직구장 원정응원, 이원복 셰프와 떠나는 미식 여행, 하와이에서 즐기는 낚시 투어, 탁재현 PD와 함께 떠나는 히말라야 트래킹 투어 등이 대표 사례다. 2030세대는 소그룹이나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와 떠나는 여행을 선호한다.
Q. 향후 새롭게 나타날 여행 트렌드는 무엇일까.
A 반려인구 1000만명 시대인 만큼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펫투어’가 지속 확대될 것이다. 전문가나 멘토가 동반해 인사이트(통찰력)를 제공하는 학습 투어 개발도 검토 중이다. 궁극에는 소그룹 또는 개별 맞춤형 여행이 일반화될 것이다. 현재 단독여행은 개인이 여행사에 견적을 의뢰해서 조율하는 식이다. 앞으로는 여행사가 먼저 계획을 짜주고 고객 요구에 맞게 수정하는 식으로 바뀔 것이다.
그동안 여행사들의 프리미엄 상품은 5성급 호텔 등 단순히 항공·숙박만 고급화해서 실패했다. 이제는 저가항공을 타도 숙박은 풀빌라에서 하는 등 다양한 니즈에 대응해야 한다.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여행사들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지 정보, 가격 경쟁력, 사후 관리 등 여행사만의 강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고객이 원하는, 여행 자체에 집중하는 상품을 지속 선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박영선 인턴기자 9mi9mi@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