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동물도 응급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처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물도 심폐소생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아시나요?
동물도 갑작스런 심정지가 왔을때 4분 이내에 올바른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면
사랑하는 동물의 목숨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물의 심폐소생술은 어떻게 하는지 알아봅시다!
240초의 기적, 동물 심폐소생술 [개st상식]
심정지 상황, 4분 안에 심폐소생술 시작해야
심장 위치는 앞발 겨드랑이 주변
분당 120회 압박, 30번마다 2번 호흡 불어넣기
동물의 심장은 앞발 겨드랑이 주변에 있다. 이곳을 압박하는 것이 동물 심폐소생술(CPR)이다. Firstaidforpets
심폐소생술(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CPR)은 4분의 기적으로 불립니다. 급성 심정지 환자에게 4분 안에 CPR을 실시하면 뇌 손상을 막고 생존율을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죠. 고령사회에 접어들어 심정지 환자가 급증하는 만큼, CPR은 내 가족과 연인을 지키기 위한 필수상식이 됐습니다.
나이 많은 동물을 기르는 가정이라면 동물 심폐소생술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양질의 사료, 동물의료 확대 등으로 반려동물의 평균수명도 급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이죠. 다수 전문가는 개, 고양이가 10살부터 노령기에 접어들며 15살에 눈을 감는다고 설명합니다.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사람과 달리 작은 힘으로도 심장에 자극을 전할 수 있습니다. 동물 CPR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동물이 쓰러졌다면 어깨를 살짝 흔들거나 이름을 불러 의식을 확인하세요. 반응이 없다면 호흡을 확인해야 합니다. 가슴의 움직임, 코의 공기 흐름을 지켜보는 겁니다.
미국의 동물 응급처치 전문가 멜라니엘 몬테이로의 CPR 시범 모습. 옆으로 누운 개의 턱을 들어올려 기도를 확보하고 있다. Melaniel Monteiro 유튜브
숨을 쉬지 않는다면 기도를 확보해주세요. 동물을 옆으로 눕히고 기도와 턱이 일직선이 되도록 조정해줍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 중 하나를 특정해서 “가까운 동물병원에 갈 준비를 서두르라”고 요청하세요.
이제부터 당신은 수의사에게 도착하기 전까지 응급 환자를 위한 CPR을 실시합니다.
*동물 심폐소생술(CPR) 방법
1. 옆으로 누운 개나 고양이의 어깨가 닿는 위치에서 무릎을 꿇는다.
2. 심장은 앞발 겨드랑이 주변에 있다. 앞발을 뒤로 30도 젖히면 팔꿈치가 닿는 쪽이다.
3. 두 손을 포개어 개의 심장 부위를 수직으로 누른다. 초당 2회, 분당 100~120회 속도로 압박한다. 헷갈리지 않도록 숫자를 세어라. 2분마다 주변인과 교대한다.
4. 가슴을 30번 누를 때마다 2번 숨을 불어넣는다. 공기가 새지 않도록 손으로 주둥이를 감싼다.
5. 동물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3~4를 반복한다.
간단하지요. 1초에 2번을 압박하고, 30번마다 2번씩 숨을 불어 넣는 겁니다. 심폐소생술의 목표는 수의사에게 도착하기 전까지 혈액과 산소를 조직으로 전달하는 다리 역할이라는 걸 명심하세요.
CPR로 인해 가슴뼈가 부러지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부러진 가슴뼈는 다시 붙지만, 심정지로 손상된 뇌세포는 회복되지 않는다. AVMA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CPR로 인해 동물의 가슴뼈가 부러져도 괜찮다는 겁니다. CPR의 목표는 심장박동, 호흡을 유지함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뇌사,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죠. 부러진 갈비뼈는 다시 붙지만 손상된 뇌세포는 회복 불능이니까요.
매뉴얼을 숙지했다면 반려동물의 심장 위치만큼은 미리 확인하길 바랍니다. 실제 상황이 닥치면 손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려동물의 심장이 멎자마자 240초 카운트다운은 시작됩니다. 동물 CPR을 숙지해서 소중한 골든타임을 지켜내길 바랍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